기쁨두배의 삶

  • 홈
  • 태그
  • 방명록

2025/07/04 1

여름 꽃

가지 않던 길을 걸었다다리를 감는 묵직한 공기팔과 얼굴에 다가오는푹푹 끓는 순두부 같은 공기를 헤치고 채소 가게도 정육점도 동네 마트도 지나서 들어선 곳솟아나는 땀을 식히며 돌아보니빽빽하던 초록 잎이 다 어디로 갔는지더위에 물을 너무 아낀 건가 드문드문해진 화분을 지나고냉장고 안에서 손을 흔들지 않았다면 몰랐을 꽃귀한 화려함은 서늘한 냉장칸에 있었다그마저 방금 도착한 녀석들이라고 둘둘말은 장미를 손질하던 사장이 돌아본다 붉은 장미는 지났고하얗고 연 노랗고 분홍 빛을 내는 자잘한 장미류가 많다어쩌면 나를 위하여 겉으로는 아이를 위하여한 보따리 여름 꽃을 신문지에 말았다 넘치지도 감탄스럽지도 않지만오목조목한 귀여움이 나를 보고 웃는다내게 오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지친 꽃을 보듬고 끓어 넘치는 길을 왔다

글 사랑 2025.07.04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꽃 나무 마니아, 평범한 직장인, 나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 분류 전체보기 (106)
    • 짧은 글 (0)
    • 오늘 생각 (11)
    • 독서감상문 (19)
    • 요즘생각 (52)
    • 글 사랑 (17)
    • 책 사랑 (6)

Tag

자기, 윤종록, 배움, 자기 발전, 실제, 후츠파, 기후, 소프트파워, 연암도서관, 기대,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5/07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 박홍정하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