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내다보면 아래층 옥상 바닥이 보입니다. 빗물이 톡톡톡 떨어지며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그리는 걸 볼 수가 있어요. 물이 모이는가 싶은데 어디론가 다 빠져나가는 걸 보면 옥상 배수가 잘 되나 봅니다. 빗줄기가 쉼도 없이 퉁탕거려 놓고 사라져 버립니다. 아무리 빠른 사람이라도 손으로 저렇게 물을 쳐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려지는 동그라미를 보면서 빗발의 세기와 강수량을 점쳐봅니다. 요즘은 며칠 걸러 비가 오는데 온종일 저러고 있는 건 참 드문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지간히도 봄이 마땅찮은가 봅니다. 미세먼지에 칼칼한 바람까지 어제는 온종일 구름도 데려다 놓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그 칠 새 없이 마음까지도 꼽꼽하게 만듭니다. 페퍼민트 차를 한 잔 가져왔는데 의외로 맛있네요! 작두콩 차나 돼지감자 차를 ..